중국 동북3성(Northeast China)  추억일기       2015년 1월 18~25일(일~일, 7박 8일)
 

 

01. 프롤로그 & 톈진(天津) - 1월18일(일)
 

[프롤로그]

동북 3성에 가볼 엄두를 내게 된 것은 순전히 고속철 때문이다. 20131월에 산둥성과 허난성을 여행하면서 고속철의 위력을 느꼈다. 땅덩어리가 커서 이동거리가 긴데 사람들이 많아서 이동 자체가 중국여행의 고통이자 재미였다. 그리고 표를 구하기 위한 아수라장... 그것이 지난 몇 번의 중국 여행에서 나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칭다오에서 지난까지, 그리고 뤄양에서 정저우까지 이용한 고속철은 중국 여행 아주 편하게 되었다라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만 물가 수준이나 워낙 기차가 많아서 자리도 널널했다.


산둥성, 허난성 여행기

그러던 차에 다롄에서 하얼빈까지 고속철이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톈진(천진)->산하이관(산해관)->선양(심양)->창춘(장춘)->하얼빈이 모두 고속철로 연결이 되며 각 도시 간 이동시간이 2시간 남짓이다. 톈진과 하얼빈은 모두 아시아나가 취항하고 있다. 마일리지 항공권을 검색해 보니 자리도 있고, 비수기라 왕복 3만마일이 면 다녀올 수 있다. 도시간 거리가 400km 남짓이니 중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하루 꼬박 이동하는 데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고속철로는 가볍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 가자! 20141월 출발로 일단 항공권부터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예약을 했다. ! 그런데 1월에 학교 수학여행 답사팀으로 유럽을 가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20151월에 재도전.

(자료출처 : 위키피디아)

 

일단 항공권 예약을 하는데 톈진으로 들어가는 것은 좌석이 되는데, 하얼빈에서 나오는 것은 자리가 없어서 일단 창춘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터넷에서 예약을 한 후 아시아나에 전화를 걸어 하얼빈에서 나오는 것을 대기자로 예약하니, 몇 시간 후에 바로 대기가 풀린다. 일단 항공권은 해결(15,000 마일 + 공항세 및 유류할증료 78,000원). 비자는 언제나처럼 하나투어 OKVISA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34일 신청. 택배비 포함 78,000.


 

 

산둥성, 허난성 여행에서는 주로 유스호스텔을 이용했는데, 찾아가는 데 허비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으며, 어디로 갈까 고민도 많이 했고, 무엇보다 이제 내 나이가 유스호스텔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유스호스텔도 독방은 150위안 내외여서 일반 호텔이랑 가격 차도 별로 나지 않았다. 장점은 영어가 잘 통한다는 것 한 가지 정도. 어차피 일정을 톈진 1, 산하이관 1, 선양 2, 창춘 1, 하얼빈 2박으로 정한 터이고 여정이 변경될 것 같지는 않았다. 이 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체인 호텔인 7days Inn이었다. 중국에 있는 어니홍에게 부탁해서 회원가입까지 했는데, 중국어로 된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려니 그렇게 쉽지가 않다. 아고다에 가서보니 7days Inn 자체 사이트와 가격 차이도 그렇게 나지 않는다. 그래서 7박 모두를 아고다에서 예약한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숙박 3일 전에 카드대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텐진, 선양, 창춘, 하얼빈 숙박 예약은 쉬웠으나 산하이관 예약이 만만치 않았다. 일단 내가 구입한 중국100배 즐기기에는 산하이관의 정보가 없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몇몇 여행기가 보이는 데 여행지 위주로 안내를 하고 있고, 숙박에 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무지 도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구글 지도에서 위성으로 내려 봐도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산하이관은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진황도)시에 속해 있었다. 그러면 친황다오역에서 내려야 하나? 아니면 산하이관역에서 내려애 하나? 더 헷갈리게 하는 것은 아고다에서 검색되는 산하이관의 숙소 중에는 외국인이 묵을 수 었는 곳이 하나도 없고 모두 내국인 전용이었다. 친황다오에도 대부분 내국인 전용 호텔이 많았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끝에 친황다오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저가형 체인 호텔을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가이드북은 중국100배 즐기기(2014~2015)를 다시 구입했다. 저번 책자에서는 고속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서 고전했는데, 이번에는 고속철 안내도 있고, 무엇보다 어느 역에서 타야하는 지에 대해 써 놓았다. 중앙, , , , 북 어느 역에 고속철이 많이 지나가는 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정저우에서 엉뚱한 역으로 가는 바람에 지난 여행에서는 베이징에서 무려 이틀이나 더 묵어야 했다. 이런 실수 하나 줄일 수 있으면 가이드북 가격의 본전은 충분히 뽑는다.

일요일 출발해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것이고, 마지막 여행지인 하얼빈에는 23일이나 지내는 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지도를 볼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월요일 오전 9시에서 토요일 오전 9시까지 kt 3G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신청한다. 하루 1만원, 부가세 1천원. 인터넷비용 55,000. 거의 모든 호텔의 숙소에는 와이파이가 된다. 하지만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 바이두 지도앱을 이용하면 무지하게 유용하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택시 탈 때 많이 이용했다. 목적지를 지도에서 찾아 확대해서 보여주면, 택시 운전사는 정확하게 그곳에 데려다 줬다. 정말 스마트폰은 농아들에게는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톈진은 베이징, 상하이, 충칭과 더불어 중국에 있는 4개의 직할시 중 하나이다. 나머지 세 곳은 모두 인구가 2천만 명이 넘는데, 톈진만 인구가 1천만 명이다. 톈진조약으로 기억되는 그곳. 비행기가 가니까 목적지로 정했다. 실상 발권을 한 후에 보니 고속철로 베이징과 30분이면 연결되기 때문에 구지 항공편이 불편하고 가격도 비싼 톈진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다. 마일리지로 가니까 간다.


지도출처(위키피디아), 타이완성 포함하여 전체 성은 23개다. 자치구 5곳, 특별행정구역 2곳, 직할시 4곳.

산하이관은 가이드북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역사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청나라 이전에 산하이관 중화의 동쪽 끝이었다. 그래서 만리장성도 서쪽의 가욕관에서 출발하여 산해관이 동쪽 끝이었다. 연행을 다녀오면서 기록을 남겼던 대부분의 조선시대 여행자들은 천하제일관 산해관을 통과하는 감흥에 대해 적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박지원의 여정을 따라서 중국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떠나기 전에 [압록강에서 열하까지](이보근)를 읽어보았다. 주마간산을 추구하는 나와는 상당히 다르지만 뭘 느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감이 잡혔다.

선양은 병자호란 때문에 관심이 가게 된 곳이다. 인조반정, 1636년 병자호란, 남한산성, 삼학사, 소현세자, 봉림대군, 삼전도... 병자호란과 관련된 인명과 지명을 10개 이상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현세자가 베이징으로 끌려간 줄 알았는데 당시 후금의 수도였던 선양으로 갔다는 사실을 [병자호란](한명기)을 통해 알게 되었다. 꼭 추울 때 선양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압록강에서 열하까지]에는 소현세자가 묵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지점까지 알려주고 있다.

창춘은 선양에서 하얼빈까지 거리가 조금 멀기 때문에 중간에 넣었다. 지린(吉林)성의 성도다. 원래는 지린이 옛 성도였으나 일제가 만주국 수도를 창춘으로 삼음으로써 동북3성의 중심지로 성장한 곳이다. 창춘 자체보다는 기차로 50분 거리인 지린의 쏭화 강변의 무송에 관심이 있었다. 창춘에 숙소를 정하고 다녀오면 될 것 같았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단연코 추위가 최고의 상품인 여행지이다. 빙설제와 빙등제로 유명한 곳인데 2002년 구이린 여행을 갔을 때 만났던 하얼빈 유학생이 풀어 놓은 설 때문에 항상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떠나기 며칠 전 홈쇼핑을 보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쿤파카 구입. 영하 30도야 덤벼라!

이런 사전 지식과 설레임을 가지고 중국으로 출발. 환율은 1위엔이 약 180.

 

[2015118, , 원주=> 텐진]

4:00, 집출발
4:30,
부산진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승차, 자리 널널.
5:40,
청량리 도착

6:00, 전철 승차, 시청환승, 홍대 환승, 예전 나의 나와바리였는데 홍대 공항철도역 공사 소리에 잠만 설치다가 완공되기 전에 홍대를 떴다. 만약 그 옥탑방에 살았으면 공항까지 정말 직빵인데... 일요일 새벽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다. 불금에 이어 불토까지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청춘들인가? 부럽다. 나도 항상 저 대열에 있었는데...

7:30, 인천공항 도착. 공항버스 타는 것과 시간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것 같다. 장점은 저렴하고 혹시나 생길 교통체증이 없다는 것. 단점은 갈아타는 것이 피곤하다. 체크인 하는 데 줄이 무지하게 길다. 자동체크인을 하면 편안한데, 중국은 얼마 전부터 자동체크인에서 제외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나마 팟캐스트 들으면서 무료함을 달랜다.

공항에 일찍 온 이유 중 하나는 외환카드 크로스마일카드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공항에서 누려보기 위해서이다. 무료 식사도 해야 하고, PP카드도 이용해야 하고... 밥먹고, 또 출국하는 데 긴 줄을 서고, 56번째 출국 도장을 찍고 나니 보딩까지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아쉬워서 PP카드 이용해서 라운지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온다.

10:50, 이륙. 만석에 가깝게 자리가 찼다. 톈진으로 바로 가는 사람들도 꽤 되는구나! 기내식이 플라스틱 용기가 아니라 종이박스에 들어 있다. 덮밥에 고추장 제공. 완전 중국식이네! 아침만 거의 세 번째인데(참을 것. 체해서 저녁까지 고생했다). 중국 땅으로 들어서니 신도시에 올라가는 고층아파트들과 그 반대편에 있는 과거의 주택들이 한꺼번에 보인다. 과거에도 계획도시였고, 새로 짓는 곳도 계획도시라는 느낌이 온다. 땅이 넓으니 새로 짓는다-> 이사-> 구시가지 파괴-> 여기도 새로 짓는다.’ 뭐 이런 절차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대륙의 방식.

11:40, 중국 도착. 한국과 시차 한 시간. 입국 수속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은 확실히 톈진으로 입국하는 장점이다. 내가 탄 비행기 한 대에서 내린 사람들만 입국 수속을 받는다.

12:20, 입국은 쉽지만 단순 여행객들은 별로 없고, 중국인들이나 사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러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혼자 나와서 두리번거리니 버스를 타려면 터미널2로 가라는 한자 안내문이 보인다. ! 중국 여행을 할 때마다 한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대한민국 교육에 감사한다.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 박지원처럼 필담도 가능했을 것인데.... 드디어 또다시 침묵의 여행 시작이다.

조금 걸어가니 공항버스가 있다. 영어 안내문도 있고.... 버스를 타려니 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표를 끊어 오란다. 15위안. 중국 버스는 밖에서 보면 정말 멋진데, 역시나 버스 안은 불편하다. 외곽 지역이지만 아파트들도 많이 보이고, 정말 도로 너비가 어마어마하다. 아마도 전철이 조만간에 공항까지 연결되나 보다. 공사 중인 전철역이 보인다.

시내로 들어서니 고층건물들이 어마어마하다. 마치 건축물 전시장이라고나 할까? 건물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시내 중심가로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강을 건너 이리저리 돌다가 버스가 정차하니 톈진역 바로 앞이다. 공항버스 안에서 시내투어 꽤 한 셈이다.

13:10, 아고다가 예약은 편안한데 제일 약점은 지도인 것 같다. 어떤 도시에서 전체 숙소들의 위치는 잘 알려주는데, 막상 예약자가 예약한 바로 그 호텔 지도를 누르면 자세하게 주위 지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결국 근처에 가서는 주소로 물어갈 수밖에 없다. 아니면 사진을 보고 비슷한 건물을 찾아가던가! 아무튼 미리 도상으로 알아볼 때는 지하철 4번 출구에서 가깝다고 해서 지하로 들어간다.

! 지하도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어쩐지 광장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모두 지하에 들어와 있다. 식당들도 다 지하에 있고, 기차표 파는 곳도, 택시 타는 곳도 지하에 있다. 한 층을 더 내려가면 지하철이다. 헤매고 헤매다가 4번 출구를 찾아 지상으로 올라오니 버스터미널 바로 앞쪽이다. .... 20분 정도 걸었는데, 지상으로 오면 3분 거리
....

경비원에게 호텔명과 주소가 적힌 바우처를 보여주니 고개만 갸우뚱. 할 수 없이 큰 건물이 있는 쪽으로 움직인다. 사진에서 봤음 직한 건물을 향해... 막 걸어가는 데 조금 전에 길을 물어봤던 경비원이 소리치면서 내가 가는 방향으로 손짓을 한다. ... 마음 속으로 찍은 저 건물이 맞구나! 한참 걸어서 그 건물 앞에 가니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다. 이건 뭐야! 다시 역쪽으로 돌아오면서 다른 경비원에게 또 물어보니 한심하다는 듯이 바로 앞에 있는 높은 건물을 가르킨다. 앞에 가서 보니 아주 조그마하게 FX Hotel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6번과 7번 출구로 올라오면, 바로 앞이다. 더군다나 에스컬레이터까지 있다.

 

13:50, 5분이면 올 곳을 40분이나 걸려서 왔다. 바로 체크인하고 짐을 푼다. 역시 야진은 있다(100위안). 방이 널찍해서 좋다. 어니홍 가족과는 저녁 6시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니홍은 잘 찾아올까? 4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서개천주교당과 빈장다오 거리, 이탈리아 풍경구와 톈진고성 지역만 간단히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선다. 모두 전철을 이용하여 톈진역에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숙소를 잘 정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14:15, 숙소 출발. 톈진역 지하 2층에 있는 지하철 역으로 이동. 베이징만 지하철 들어갈 때 짐 검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톈진도 짐검사를 한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줄서서 차례를 기다르는 대륙인들이 세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표는 자판기에서 판매한다. 잠시 서서 사람들을 지켜보니 대충 보니 시스템이 어쩐지 알겠다. 아! 한자를 읽을 수 있는 이 놀라운 능력!!!  대구 지하철처럼 톄진의 지하철표는 토큰식이다.

14:40, 잉커우다우(영구도)역 도착. 와! 사람 정말 많다.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톈진의 가장 중심가이다. 인파를 뚫고 지상으로 나오니 역시 사람이 많다. 건물들은 쭉쭉 올라가 있고, 차들은 마구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나름 신호등을 좌회전, 우회전하고 있다. 서개천주교당으로 이동. 땅값이 정말 무지무지하게 비쌀 곳인 것 같은데, 초등학교가 나름 운동장다운 운동장을 가지고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자본의 원리로 움직이지만 사회주의의 원리도 작동되고 있음을 느낀다.

서개천주교당은 1917년에 프랑스인들이 지은 것이다. 마침 일요일이라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성당 앞마당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가득차 있고, 성당 안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디까지고 신도이고, 어디까지가 여행객인지 잘 구분은 가지 않지만 인상적이다.

15:00, 성당에서 동쪽으로 조금 나와 큰 길을 육교로 건너면 톈진의 최대 쇼핑가 빈장다오 거리가 이어진다. 도보전용도로 있다. 길이가 너무 길어 쇼핑객을 위한 전기차가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로 운행되고 있는 곳이다. 와! 정말 사람 많다. 그리고 이 많은 가게들.... 물건이 팔린다 말이지? 먹자골목도 보이는데, 기내식 먹은 것이 조금 체한 것 같기도 하고, 어니홍과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참는다. 화평로역에 가까워지자 1920~30년대풍의 서양식 5~6층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예전부터 있던 건물은 아닌 것 같고 모두 리노베이션을 해서 꾸민 것 같다. 지방의 고성들, 그리고 고풍스러운 상가들, 개항도시의 근대적인 건물들... 역사를 복원하여 화려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데 중국인들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한 10년 지나면 정말 60년, 혹은 500년된 도시가 되어 버린다.

15:40, 이렇게 걸었다가 다시 거꾸로 어떻게 걸어가나?하고 걱정을 했는데, 걷다보니 다음 지하철역인 화평로역이다. 영구도역보다 붐비지 않아서 지하철타기가 쉽다. 몸이 조금 좋지 않아서 톄진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이탈리아 풍경구에 갈 것인가? 아니면 숙소에 들어가서 어니홍 만날 때까지 잠을 조금 청할 것인가 고민을 한다. 내일 아침에도 톈진시를 둘어볼 시간적 여유는 있다. 내친 김에 그냥 오늘 돌아보기로 한다.

16:00, 동남각역 도착. 지상으로 나오니 롯데백화점이 보인다. 동쪽으로 이동하여 강을 건너자니 이탈리아풍의 노란색 건물들이 보인다. 해도 뉘엿뉘엿지고(북위 39도라 어둠이 조금 더 빨리 찾아온다), 날씨도 춥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진에서 봤던 그런 화사한 느낌은 없다. 괜히 왔다. 강변을 따라 걸어서 다시 다리를 건넌 후 천후공-문묘-고루 앞을 거쳐 고루역까지 걷는다. 아! 힘들다. 구경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가게들도 모두 문을 닫고 있다. 그냥 좀 쉴 걸!


17:00, 지하철 탑승
17:20, 숙소로 돌아와서 알람 맞춰 놓고 잠시 잠을 청한다.
18:10, 로비에서 어니홍 가족 접선. 택시가 역광장에 들어오지 않아서 다와서 찾는데 조금 헤맸다고 한다. 1992년 내가 고등학교 교사이고 어니홍이 중학생일 때 배낭여행동아리 "세계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친구다. 20년 넘게 간간히 만나고 있는 사이. 세상 좁다고 네팔의 카투만두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적도 있다. 나처럼 중남미여행하면서 한 때 살사에도 입문했었다. 아들 리노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와이프도 "세계로"에 발을 담근 적이 있다.

근처에 있는 유명한 훠꿔 가게(하이딜라오)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서울 명동에도 체인이 있는 가게란다. 중국을 몇 번 여행했어도 일단 중국말을 못했고, 대부분 혼자 여행했기 때문에 훠꿔는 처음 먹어본다. 어니홍 덕에... 여름철 웃통먹고 땀흘리면서 맥주 곁들여 훠꿔 먹는 중국인들과 함께 하고 싶었으나 그럴 기회가 없었다.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눈치로 하는 중국 여행이었다.

장기판이 있는 아주 불편한 자리로 안내하고 땅콩을 내어 온다. 여기서 먹는 줄 알았더니 대기실이다. 20분쯤 기다렸다가 테이블로 이동. 친절을 모토로 하는 곳이다. 조금 불편할 정도로 친절하다. 주문은 모두 패드로 받는다. 그러면 알아서 합산이 된다(여기 계속 먹기 때문에 나중에 나올 때 계산하는데, 다른 식당들도 대부분 패드 또는 단말기로 주문을 받았고, 선불이었다. 선불의 장점은 바가지 쓸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오면 되니까!) 다행히 체한 것이 다 해소되어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19:40, 어니홍 가족과 이별.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나의 위치와 찾아오는 택시의 위치가 앱에 뜬다. 아! 대단한 중국이다. 어니홍이 중국 내에서 페이스북을 할 수 있는 앱을 내 전화기에 깔아 준다(와이파이에서는 페이스북이 잘 되지 않았고, 대신 1일 무제한 로밍을 했었는데 3G에서는 잘되었다). 아! 무지 피곤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밤 9시까지 돌아다닌 셈이다. 여독이라는 것이 있는데 기차타고, 지하철 타고, 비행기 타고, 버스 타고, 또 지하철 타고... 알찬 18시간이었다. 대충 세수만 하고 취침. 어! 죽겠다.
 

* 톈진의 이모저모(위키피디아 요약)
인구(2012년) : 1,150만명
면적 : 1,200 평방킬로미터(서울 : 605 평방킬로미터)
위치 : 북위 39.1도
수나라 : 대운하 개통으로 항구로 이용
명나라(1404년) : 영락제 천진으로 개명. 베이징의 항구로 이용
1858년 : 톈진조약(애로우사건) 미이행으로 영국, 프랑스군 톈진에 도착하여 베이징으로 진격, 이후 베이징 조약으로 톈진개항
1937년 : 중일전쟁으로 톈진함락, 1945년까지 일본 점령
 
* 금전출납부

1 공항버스 15  
1 톈진지하철 6 3회

  

   
 
  01. 프롤로그 & 톈진(天津) - 1월18일(일)
  02. 톈진=> 산하이관(山海關) 구경=> 친황다오 - 1월 19일(월)
  03. 친황다오(秦皇島)에서 헤매기, 선양의 밤 - 1월 20일(화)
  04. 선양(沈陽) 고궁과 누르하치, 홍타이지 - 1월 21일(수)
  05. 창춘(長春)의 푸이 - 1월 22일(목)
  06. 하일빈 속의 러시아 - 1월 23일(금)
  07, 안중근 의사와 빙설제 - 1월 24일(토)
  08. 하얼빈에서 인천으로 - 1월 25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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